방탄소년단 데뷔3주년에 방시혁PD가 멤버들에게 보냈던 손편지.jpg


- 여러분 데뷔 3주년 기념여행으로 왔잖아요, 청춘여행.


- 럭셔리하진 않지만 그래도 20대친구들이 하는 그런 여행을 컨셉으로 즐겨봤는데


- 지금까지 3년 동안 여러분을 이 자리에 있게 해주신 회사 분들이


- 여러분에게 편지를 손수 손편지로
- 아 진짜요?


- 여러분의 대장 방시혁 PD님께서



신기해하는 멤버들


먼저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서 따로 스탭에게 편지를 전달받는 알엠



To. 석진 윤기 남준 호석 지민 태형 그리고 정국에게


처음 만났을 때 너희들은 모두 정말 어렸더랬지


만난 시기는 모두 다르지만


다들 무언가 겁에 질려 있었고


나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 지 모르겠다는 듯


시선을 잘 마주치지 못하기도 했어


그런 너희를 나는 참 많이도 다그쳤던 것 같다


워낙 욕심이 많은 내 기준에 맞춰서


왜 자신을 믿지 못하느냐고


왜 더 멀리 보려 하지 않는거냐며 몰아세웠고


다들 내가 가리키는 곳이 너무 멀고 막막해서


잠을 설친 기억이 있을거야


그래도 너희는 항상 어떻게든 길을 찾아내줬어


내가 가리킨 곳보다 항상 더 높게 뛰어올랐고


더 멀리 솟구쳐 올랐다


너희와 함께 걸으며 어느순간 깨달았다


너희의 불안함이 절실함의 다른 얼굴이라는 것을


그것이 너희를 밤새워 연습하게 하고


한계를 넘어서까지 스스로를 지독하게 밀어붙였다는 것을


그리고 이제 나는 한걸음 뒤에서 너희들이 나아가는 모습을 바라본다


이제는 내가 손가락을 들어 어딘가를 가리킬 필요조차 없어졌으니까


너희는 자신들의 힘으로 자신들의 길을 찾아 날아가고 있으니까


그리고 내가 감히 바랄 수도 없었던 곳을 넘어서고 있으니까


- 소름 돋았어


그래도 고맙다, 대견하다는 말은 아직 아껴둘게


나는 욕심이 많은 사람이거든


그 말은 언젠가 세계 최고의 그룹이 되는 날


1년 뒤, 아니면 3년뒤 6월 12일을 위해 남겨두도록 하자


그 날 너희 한명 한명의 눈을 맞추면서


꼭 내 입으로 직접 말해줄게


함께 해줘서 고맙고 여기까지 데려와 줘서, 꿈 꾸게 해줘서 고맙다고
-2016년 5월, 데뷔 3주년 한달 여 남겨놓고 쓴다. 방시혁.





방시혁의 편지에 쓰여있던 3년 후의 방탄소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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